북한이 16일 ‘어머니날’을 크게 축하했다. 어머니에게 선물할 꽃을 사는 사람들로 꽃가게가 붐비고, 축하카드도 다양하게 내놓아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성을 위한 정책을 선전하며 어머니를 매개로 한 내부결속을 다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산주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꽃송이”
북한은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기념한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김일성 주석이 ‘자녀교양에서 어머니의 임무’라는 연설을 했던 1961년 11월16일에 착안해 어머니날을 정했다. 어머니를 “자녀들의 가슴속에 충성과 애국의 넋을 심어주는 참된 교양자”로 자리매김하고, “여성혁명가, 공산주의 어머니가 되자”고 촉구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공휴일인 어머니날을 축하하며 평양에 있는 미래과학자거리의 꽃 매대 모습을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제일 고운 꽃을 어머니에게 안겨주기 위해 오랜 시간 꽃 매대를 뜨지 못하는 중년의 손님”을 소개하는가 하면 “꽃을 고르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어머니에 대한 깊은 정과 사랑이 함뿍 어려 있었다”고 묘사했다.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축하장’ 19종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문학예술출판사, 중앙미술창작사의 창작가들과 평양미술대학 교원, 학생들이 온 나라 어머니들을 위하는 뜨거운 마음을 담아 19종의 축하장들을 창작해 내놓았다”고 전했다. 축하장에는 ‘11·16 축하해요’ ‘엄마! 축하해요’ 등 글씨가 새겨져 있다. 통신은 “새로 나온 축하장은 어머니에게 축하의 꽃송이를 안겨주는 모습들이 형상됐다”고 밝혔다.
◆“어머니 위한 애민정책” 선전
북한은 어머니날을 통해 김 위원장의 애민정책을 선전하면서 정권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오직 조선노동당을 자기 운명의 전부로 굳게 믿고 따르며 사회주의조국에 승리와 영광을 더해주기 위해 무한한 헌신의 노력을 다 바쳐가는 우리 여성들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의 고결한 정신세계와 굴함없는 투쟁은 우리 당과 인민의 커다란 자랑으로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 인민, 우리 여성들에게 더 좋은 미래와 아무런 근심 걱정 없는 생활을 마련해 주시려는 것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라고 선전했다. 김정은정권의 ‘역대 초유의 지방발전혁명 보건혁명, 농촌혁명강령’과 육아정책, 교육혁명 등 중대 정책이 “인민들, 어머니들이 절실히 바라는 문제들을 과감하게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초 제9차 당대회를 앞둔 북한의 내부 결속 작업의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모성에 대한 관심과 민생정책 등을 부각해 8차 당대회에서 밝혔던 경제발전 목표를 9차 당대회 전까지 이루기 위해 주민들을 독려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21년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자력갱생을 중심으로 한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웠다. 평양에 매년 주택 1만세대씩 총 5만세대, 검덕지구에 주택 2만5000세대를 각각 짓고 시멘트 800만톤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금융계급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6/128/20251116509770.jpg
)
![[특파원리포트] ‘일단’ 발등의 불 끈 한·미 동맹](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6/128/20251116509764.jpg
)
![[이삼식칼럼] 인구절벽 극복을 위한 세 가지 선택](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6/128/20251116509755.jpg
)
![[심호섭의전쟁이야기] 드론이 만든 21세기형 진지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1/16/128/2025111650974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