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핵잠 4척 건조 이뤄질 듯
LNG선 이어 우방국시장 진출 발판
美 핵잠 공동수주 ‘원팀’ 가능성도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한국 조선업체들이 순풍을 타게 됐다. 미국과의 협력은 올 들어 한국 기업의 실적을 견인한 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이어 새로운 고부가가치 영역인 우방국 함정 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금액인 3500억달러 중 1500억달러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미가 지난 14일 발표한 관세·안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선박의 해외 건조를 금지하는 규제에 예외를 적용해 한국이 미국 전투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 방산 시장에 본격 진출할 교두보가 마련된 것이다. 조선업계의 ‘투톱’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5000t급 4척으로 예상되는 국내 첫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야드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국내 기업 중 최다 잠수함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23척의 잠수함을 수주해 17척을 건조,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또 2024년 12월 인수해 운영 중인 미국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매년 2∼3척의 핵잠을 건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50억달러(7조원)를 투자해 12만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인도·페루 등 해외 함정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 헌팅턴 잉걸스와 협력해 해군의 차세대 화물선(NGLS) 개념설계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이 미 군수 지원함의 유지·보수·정비(MRO)를 맡은 적은 있어도 함정을 새로 만드는 데 참여하는 건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참여하며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다목적 호위함, 초계함, 상륙지원함 등을 공동 건조 중이다. 또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손잡고 인도 해군의 차세대 상륙함 설계·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HD현대와 한화가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원팀’으로서 미 함정을 공동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도 마스가에 대한 협력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은 한·미 팩트시트 발표 다음 날 HD현대중공업의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양국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커들 총장은 정기선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상선 건조 현장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했다. 그는 이어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오션이 MRO 작업 중인 미국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 앞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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