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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리 2호기 ‘계속 운전’ 허가, 신규 원전도 서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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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3 23:05:57 수정 : 2025-11-13 23: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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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가 어제 부산 기장군 고리 2호기 원전의 수명연장(계속 운전)을 결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22년 계속 운전을 신청한 지 3년 반 만이다. 만시지탄이다. 65만kW급의 고리 2호기는 1983년 4월 운전을 시작해 2023년 4월 운영 허가 기간 40년을 넘기며 원자로가 정지했다. 영구 폐쇄가 되지 않은 원전 중 가장 오래된 원전이다. 그러나 고리 2호기가 끝이 아니다. 이미 40년 연한에 맞춰 고리 3·4호기가 가동이 멈춰 있다. 올해 말엔 영광 한빛 1호기까지 가동이 중단된다. 고리 2호기 수명이 2033년 4월까지 연장됐지만, 실제는 재가동에 수개월이 걸리는 걸 고려하면 고작 7년가량 남은 셈이다. 계속 운전을 놓고 줄줄이 ‘심사 대기’ 중인 원전 9기의 관련 절차도 서둘러야 한다.

원전은 안전성만 확인되면 추가 운전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각국에서 ‘원전 르네상스’가 한창이다. 원전 운영국들은 앞다퉈 신규 원전 건설과 더불어 노후 원전 가동 연한을 연장하고 있다. 미국도 기본 설계 수명은 40년이지만 추가로 20년씩 최대 8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급한 건 우리다. 최근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AI 산업의 지형을 뒤바꿀 혁신적 사건이다. 연산 능력의 비약적 향상을 가져온 GPU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다. 그러나 국내 전력망이 감당할지가 변수다. 최대 10GW에 달하는 추가 전력 수요는 원전 10기 수준의 공급 능력을 요구한다. 그런데도 이재명정부는 여전히 원전 대신 신재생에너지에 집착한다. 문재인정부 때 재생에너지 과속으로 홍역을 치른 걸 잊었단 말인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바람 등에 따라 전력 생산이 들쭉날쭉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런데도 정부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국가목표(NDC)를 확정했다. 무탄소 에너지원인 원전 건설·가동을 꺼리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건 이율배반이다. 여기에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포함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 원전(SMR) 1기 신설마저 ‘공론화’ 운운하며 딴지를 건다. 신규 원전 건설을 서두르고 송전망 등 전력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력 부족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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