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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정당 사칭 ‘노쇼’ 거점도 캄보디아… 일당 무더기 적발

입력 : 2025-11-03 18:47:59 수정 : 2025-11-03 18:47:58
춘천=배상철 기자,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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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114명 검거·18명 구속
77%는 20·30대… 10대도 4명
선입금 후 잠적, 69억원 뜯어
경찰 TF, 프린스그룹 등 수사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군부대와 정당 당직자를 사칭해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69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국가정보원 등과 협력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소재 범죄단지를 급습, 조직원 114명을 검거하고 그중 18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범죄단체 가입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총책과 조직원 등 18명을 현지에서 추격 중이다.

캄보디아 거점 노쇼 사기단 피의자가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호송되고 있다. 강원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지난해 말 강원경찰청을 노쇼(거래 불이행) 사기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관련 사건 560건을 배당했다. 이들은 군부대와 정당 당직자,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철물점 등에 전화한 뒤 공사에 필요한 곡괭이를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 상품대금을 선 입금하게 하고 연락을 끊는 수법으로 사기를 벌였다.

강원경찰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을 범죄조직 거점으로 특정하고 인터폴, 국정원 등과 공조해 현지 콜센터를 급습, 주요 피의자를 체포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77%가 20·30대였다. 10대도 4명이 포함됐다. 피의자 25%(28명)는 여성이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스스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금액 중 일부를 환수했으나 대부분은 윗선에서 가지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추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한국인 납치·감금·실종 등을 전담하는 서울경찰청 태스크포스(TF)는 현재 24건을 수사 중이다. 이 중에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기와 인신매매 등을 벌이다 미국·영국의 제재를 받은 ‘프린스그룹’,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자금 세탁 등에 악용됐다는 의혹을 받는 ‘후이원그룹’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외에도 범죄 관련 구직광고로 보이는 게시물을 올린 텔레그램 2개 채널에 대해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별개로 범죄 관련 광고라 판단된 131건에 대해서는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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