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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현대차 사태 이후 한국 기업 최소 6곳 대미 투자 철회·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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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2 21:43:13 수정 : 2025-11-02 21:43:12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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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포스트, 1일 보도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태 이후 다수의 한국 기업이 계획했던 미국 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하거나 보류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연합뉴스

미국 주재 컨설턴트와 변호사 등 복수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최소 2개 사가 미국 내 계획했던 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했고, 최소 4개사가 일시 중단했던 대미 투자의 보류 기간을 연장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산하 미국·한국 경제 협의회 회장을 지낸 태미 오버비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한 한국 기업이 미국 내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었으나,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우려해 결국 한국에서 공장을 확장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전했다. 덴버 소재 법률회사 ‘홀랜드 앤드 하트’의 크리스 토머스 이민변호사 역시 “한국의 한 대형 IT 기업이 이번 사건 이후 미국 진출 계획을 접고 한국이나 인도에서 입지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대미 투자를 철회하거나 보류한 해당 기업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미 이민 당국은 지난 9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300명 이상의 한국인 노동자를 구금한 바 있다. 정부 간 협상 끝에 노동자들이 구금 7일 만에 가까스로 석방됐고 양국이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도 합의했지만, 이후 이번 사건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인한 치명적 불확실성이 당시 사건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토머스 변호사는 “이번 단속의 여파로 일본과 한국 기업, 그리고 몇몇 다른 고객사들이 ‘당분간 모든 것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소개했다. 

 

투자 위축의 배경에는 이민 단속 탓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새로운 비자 규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국제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인트라링크의 조너선 클리브 한국 대표는 “직원들이 미국 파견을 꺼리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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