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4%·선박 132% 급증해
595.7억弗… 5개월 연속 증가세
미국의 ‘트럼프 관세’와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한국의 10월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6%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발 고관세 영향에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철강 등 다수 품목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호황기에 들어선 반도체와 조선이 수출 증대를 이끌었다.
2일 산업통상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9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역대 10월 중 최대 수치다. 이로써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9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별로 보면, 반도체·선박·석유제품·컴퓨터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25.4% 증가한 157억3000만달러로 역대 10월 중 최대 기록을 썼다. 서버에 주로 공급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에 강한 수요가 몰려 고정가격이 상승했고,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
해양플랜트까지 포함한 선박 수출은 46억9000만달러로 131.2% 늘어 8개월 연속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컴퓨터 수출은 9억8000만달러, 석유제품은 38억3000만달러로 각각 1.7%와 12.7%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10.5%), 자동차 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등 미국 정부의 관세 영향을 크게 받고 있거나 월초 긴 연휴로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큰 산업 연관 품목들의 경우 대체로 수출이 감소했다.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미 수출이 16.2% 감소한 8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대 지역 중에서 미국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을 나타냈다.
대중국 수출도 11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1% 감소했다.
미국, 중국과 더불어 한국의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 중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수출은 6.5% 감소한 94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HBM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9대 주요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는 대만 수출이 46.0% 증가한 51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한국의 10월 수입은 53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이로써 10월 무역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0월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인 518억4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선박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면서 6월부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10월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사항에 합의해 그간 우리 수출에 제약 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 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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