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 영향력 확대 포석 관측도
스페인 정부가 500년 전 자국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 당시 원주민들이 ‘고통과 불의’를 겪었음을 인정하고 멕시코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전날 자국 수도 마드리드에서 연설을 통해 화해와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알바레스 장관은 멕시코 원주민 여성들을 주제로 한 전시회 개막식에서 “(양국 역사에) 고통과 원주민들에 대한 불의가 있었고, 오늘날 이를 인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사죄야말로 (스페인) 정부와 국민을 고귀하게 만든다”며 환영했다.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 후작은 1519년 500여명의 병사를 이끌고 멕시코 베라크루스에 상륙해 아즈텍 문명을 멸망시켰다. 그 과정에서 천연두 등 질병이 퍼지며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감소했다.
이재학 고려대학교 스페인·라틴아메리카연구원장은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국 기업들의 멕시코 직접 투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일극체제’였던 멕시코 경제 구조에 변동이 생기는 와중에, 문화적 유사성이 있는 스페인이 멕시코에 대한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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