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금융·증권 등 지수 견인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을 안고 20일 코스피가 3800선을 돌파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51포인트(0.71%) 오른 3775.40으로 개장한 뒤 사상 최고치인 3814.69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인 1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748.89)와 장중 사상 최고치(3794.87)를 동시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것은 SK하이닉스와 금융·증권 대형주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30% 오르며 역대 최고가인 48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그동안 SK하이닉스와 함께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던 삼성전자는 이날 횡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7.17% 오른 2만5250원, KB금융은 3.68% 오른 11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수급주체별로는 기관이 642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83억원, 250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주말 간 무역 긴장 리스크가 해소된 결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며 ‘대중 100% 관세’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 워싱턴에서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최근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 시장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급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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