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2명 등 16명이 사망한 포르투갈 리스본 관광 전차 탈선 사고 당시 끊어졌던 강철 케이블이 불량이었다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항공·철도사고조사국(GPIAAF)은 20일(현지 시간) 발표한 예비보고서를 통해 "2개 객차 사이 균형추 역할을 하는 케이블에 결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 케이블은 리스본 교통 당국의 규격 사양을 준수하지 않았고, 승객 운송용 인증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고 보고서는 발표했다.
이어 안전 관리자 근무표 불일치 문제 등이 확인됐다며 사고 당일 아침 정상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기재된 안전 점검도 실제로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케이블이 끊어졌을 때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유사시 비상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사전에 시험했다는 기록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케이블이 끊어질 경우에도 열차를 고정할 수 있는 제동 시스템 완비가 확인될 때까지 케이블카 운행은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조사 당국은 사고 발생의 직접적 원인이 케이블 불량 문제라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끊어진 케이블이 불량품으로 확인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규격의 케이블이 다른 차량에서 601일간 문제 없이 쓰여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직접적 원인이 다른 데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GPIAAF 보고서는 "현재까지의 정보는 불완전해 추가적 테스트와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비규격 케이블 사용이 파열에 영향을 미쳤는지 내지 관여를 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사고 원인과 권고 사항을 확정하는 최종 보고서는 2026년 9월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중간 보고서가 한 차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9월3일 리스본의 대표적 관광 전차 '푸니쿨라'가 언덕길에서 선로를 이탈하고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16명 중 2명은 한국인이었으며, 영국인 3명, 캐나다인 2명, 미국·프랑스·우크라이나·스위스인 각 1명 등 11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중에도 한국인 1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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