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넵코어스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쎄트렉아이가 공동개발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에티하드샛(Etihad-Sat)'의 핵심 부품 제작에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위성은 지난 3월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며, 최근 첫 영상을 공개했다.

에티하드샛은 국내 민간 기업이 개발한 위성 중 최초로 서브미터(sub-meter)급 해상도(25cm급)를 구현한 SAR 위성이다. SAR 기술은 주·야간 및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지상 지형 정보를 정밀하게 수집할 수 있어, 군사 감시를 비롯해 재난 대응, 환경 모니터링, 해양 관측 등 민수 분야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덕산넵코어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전파 신호 송수신을 담당하는 '안테나부'와 신호를 처리하는 '전자부' 하드웨어 제작에 참여했다.
이 위성에는 쎄트렉아이가 설계한 '슬롯 배열 도파관 안테나(Slotted Waveguide Antenna Array)' 기술이 적용돼 복잡한 기계적 조향 없이 정밀한 레이더 빔 제어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25cm급 초고해상도와 100km 이상의 광역 관측폭을 구현했다.
덕산넵코어스는 우수한 인공위성 부품 제작 경험과 우주항공 분야 최고 수준의 품질 인증인 NADCAP 골드등급을 획득한 SMT(표면실장기술) 제조라인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쎄트렉아이의 프로젝트 파트너로 선정됐다.
황태호 덕산넵코어스 대표는 "이번 SAR 위성 발사 성공을 통해 발사체와 위성항법 기술은 물론, 인공위성 탑재체까지 역량을 확장하며 우주 산업 전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덕산넵코어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PNT(Positioning·Navigation·Timing) 항법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나로호, 누리호에서 위성항법장치를 성공적으로 공급하여 우주항공에 대한 역량을 증명했다. 지난해 9월 항재밍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방산혁신기술 100' 3기에 선정된 바 있다.
최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 A 등급으로 통과했으며, 내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코스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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