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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식민 지배 사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별세

입력 : 2025-10-19 16:06:59 수정 : 2025-10-19 16:06:57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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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17일 오전 오이타 시내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101세.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사망했다.

 

그는 총리 재임 중이던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시한 ‘무라야마 담화’를 내놨다.

 

그는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과거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하며 기존보다 진일보한 사과와 역사 인식을 내비쳤다.

 

1924년 오이타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젊은 시절 공무원 노조와 지방의회 활동을 거쳐 1972년 중의원 선거에서 사회당 후보로 당선돼 중앙 정계에 진출했다.

 

사회당을 이끌던 1994년 자민당·사회당·신당 사키가케 연립 내각이 출범하며 제81대 총리에 올랐다. 사회당 출신 총리로는 역대 두 번째였다.

 

그는 총리 취임 후 미일 안전보장 체제를 견지한다고 발언하면서 사회당의 기본 정책 전환을 도모했고, 전후 50년을 맞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를 통해서는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반성과 사죄를 표명했다.

 

약 1년 6개월 뒤 총리직을 사임한 그는 사회당(사민당으로 변경) 위원장을 다시 맡기도 하고 1999년에는 초당파 방문단 단장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정계를 은퇴 이후 말년에는 주 3회 ‘데이케어’(일본의 노인 이용시설)에 다니는 등 소탈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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