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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러 주택가로”…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에 주민 불만 폭주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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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8 10:33:32 수정 : 2025-10-18 10:33:31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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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공지천 산책로 일대에서 막국수·닭갈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방문객들이 흡연을 위해 축제장 인근 주택가로 몰리면서 주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항의가 빗발치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춘천시는 뒤늦게 금연구역 입간판을 제작·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장 인근 주택가 도로에 담배꽁초들이 널브러져 있다. 인근 주민들이 계속해서 치우고 있지만 꽁초는 줄지 않는다. 배상철 기자

18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공지천 산책로 인근 주민들은 연일 주최 측인 춘천시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축제장과 가까운 주택가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A씨는 “공지천 산책로가 모두 금연구역이라 사람들이 주택가로 몰리는 것 같다. 하루 종일 집 앞에서 담배를 피워대니 창문을 열수가 없다”며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 담배 냄새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꽁초를 집 마당으로 던지는 사람도 있다”며 “불이라도 나면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주최 측에서 화장실을 제대로 안내하고 있지 않은 것인지 누군가 집 앞에 대변을 보고 사라졌다”며 “담배 냄새도 고통스러운데 다른 사람 대변까지 치워야 되겠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모두가 즐기는 축제라서 참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냄새와 연기도 심하다. 이렇게 엉망으로 운영하는 축제는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뿌연 연기가 축제장을 덮고 있다. 배상철 기자 

주민들은 행사장 안내도에 흡연구역에 대한 별다른 안내가 없는 점도 문제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틀에 걸쳐 현장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방문객들은 물론 축제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 주택가로 몰려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주최 측은 주민들의 민원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축제 첫날 오후 늦게야 직원을 배치, 방문객들의 흡연을 막았다.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 행사장 안내도. 흡연구역에 대한 안내가 없어 흡연을 하려는 방문객들이 인근 주택가로 몰리고 있다. 춘천시 제공

그러나 둘째 날부터는 주택가 앞에 금연구역이라는 입간판만 세워두고 직원은 철수하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결국 일부 주민이 직접 나와 사람들에게 다른 곳에서 흡연해달라고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축제 관계자는 “주민들 불만이 없도록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지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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