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선 수도권 집값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이 큰 만큼, 연내 인하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인하했다. 이후 수도권 집값 상승 등으로 7월과 8월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대체로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수도권 부동산 경기 과열 속에 정부가 지난 15일 추가 대책을 내놓은 만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14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할 수 있다는 부담감도 동결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나들자 “외환당국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1년 6개월 만에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더 나아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올해 마지막 회의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돼있다. 그 전까지 10·15 대책 효과와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따라 올해 기준금리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0월 기준금리 2.50% 동결과 당분간 동결 기조 전개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기조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대책 효과 확인까지는 최소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해 11월 금통위는 다소 촉박하다”며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아도 부동산 경기 대응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크게 본다”고 내다봤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점차 연내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기 펀더멘털, 부동산 매수심리를 고려하면 한 달은 동결에서 인하로 돌아서기에 시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외환·부동산 시장에서 상황 개선을 확인하기에 11월 금통위까지 시간이 충분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로 더 지연되거나, 추가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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