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본향’ 전북 전주에서 왕의 초상화를 모시는 전통 의례가 재현된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전주시청을 출발해 팔달로를 거쳐 경기전까지 진행되는 ‘2025 조선왕조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행사’를 연다.

어진은 단순한 초상화가 아니라 왕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로, 제작과 봉안은 조선시대 최대의 왕실의례였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은 총 26점이 제작됐으나, 현재 전주 경기전 어진박물관에 보관된 어진이 유일본이다. 2012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 지정됐다.
봉안의례는 1688년(숙종 14년) 태조어진이 한양(서울)에서 전주 경기전으로 봉안된 역사를 재현한 것으로, 진발의식·봉안행렬·정전봉안·봉안고유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행사는 오후 2시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 주정소(왕이 행차 중에 멈춰 쉬는 곳)에서 행렬의 출발을 알리는 진발의식으로 시작된다. 이후 충경로사거리와 풍남문사거리에서 기념 촬영 시간을 제공하고 ‘전북전주 올림픽·패럴림픽 유치 희망 퍼포먼스’도 함께 열린다. 마지막으로 봉안 장소인 경기전 정전에서 어진을 모시는 과정과 함께 봉안을 잘 마쳤음을 알리는 고유제로 마무리된다.

특히 행렬에는 어진을 호위하는 전라감사가 선두에서 이끌며, 사전 신청과 현장 모집을 통해 선발한 시민, 관광객 등 100여명이 ‘온고을 백성’으로 참여해 뒤를 따르며 전통 행렬의 장엄함과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전주시청 앞 문화광장로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40분까지, 팔달로·충경로 일부 구간은 오후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교통이 통제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구간별 통제를 차례대로 해제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행사는 조선왕조의 뿌리인 전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주관 단체인 전통문화마을은 이번 봉안의례 재현 외에도 ‘경기전 수문장 교대의식’, ‘태조 이성계 전승 기념 오목대 잔치’ 등 다양한 역사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있다.

김진형 전통문화마을 이사장은 “천년 전주의 찬란한 역사 문화를 토대로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며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행사를 전주의 대표 콘텐츠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선왕조 태조어진 봉안의례 재현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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