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지난달 유코카캐리어스(차주)와 하나은행(대주)이 체결한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에 대해 처음 선박금융 보증을 제공했다고 13일 밝혔다.
SLL은 인출 실행 후 매년 정해진 친환경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대출 금리가 조정되는 방식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국제 규제와 ESG(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에 맞춘 지표가 적용되며, 조건 달성 여부는 매년 검증 절차를 거쳐 판단된다. 이를 통해 선사는 실질적인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금융기관과 보증기관(해진공)은 해운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기여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진공이 유코카캐리어스가 보유한 3척의 자동차운반선 대출(135만 달러)에 대한 보증(원금의 95%)을 제공해 금융 리스크를 분담하고 거래 안정성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거래 대주인 하나은행이 선박금융에 SLL 구조를 접목해 지원한 첫 사례로, 해진공은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민간 금융기관의 친환경 선박금융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윤상호 해진공 해양금융본부장은 “이번 보증 제공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해운 산업에서 친환경 전환을 실질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코카캐리어스·하나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선박금융의 ESG 혁신 과정에 동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진공은 이번 보증을 통해 ‘ESG 연계 선박금융’ 지원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향후 내부 제도 정비를 통해 보증은 물론 ‘ESG 연계 구조 선박 투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선박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하고, 해운금융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다양한 금융구조를 선도적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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