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우챔피언십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는 지난달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직전 2개 대회에서 잇따라 컷탈락 하는 부진을 겪은 이소미는 이 대회 첫날부터 공동 3위에 오를 정도로 샷감이 살아나 우승 경쟁이 뛰어들 가능성을 높였는데 악천후로 대회가 1라운드만 마치고 종료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소미는 다음 대회엔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14위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시즌 다섯 번째 톱5 성적을 냈다. 이소미는 12일 중국 상하이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670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총상금 22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합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이소미는 연장 승부에서 우승한 지노 티띠꾼(22·태국)과 가쓰 미나미(27·일본)에 7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소미는 이날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13번 홀(파5) 버디를 16번 홀(파3) 보기와 맞바꿨지만 17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궈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세계랭킹 1위 티띠꾼은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가쓰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올해 첫 다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4억7000만원). 티띠꾼은 이번 시즌 준우승만 4차례 기록하며 다승 기회를 번번히 놓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종라운드 중반까지 2위에 머물르던 티띠꾼은 14~16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 가쓰를 추격했다. 가쓰는 티띠꾼에게 한 타 차로 쫓기던 17번 홀에서 환상적인 칩인 버디 성공했지만 티띠꾼이 이 홀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해 동타를 만들어 결국 승부를 연장을 끌고 갔다. 승부는 5차 연장에서 갈렸다. 티띠꾼은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앞에 붙였고 가쓰는 투온에 실패, 티띠꾼이 버디를 떨구면서 긴 승부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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