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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브라질이지만, 이게 맞아?’ 홍명보호, ‘삼바군단’ 브라질 상대로 스리백 처참하게 무너지며 0-5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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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10 22:05:17 수정 : 2025-10-10 22:05:16
상암=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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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남정훈 기자] 역시 세계 최강의 ‘삼바군단’이었다. 한국 축구가 브라질을 상대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북중미 월드컵을 약 8개월여 앞두고 최강의 상대와 대등하게 스파링을 치르길 기대했지만, 그러기엔 브라질의 공격이 워낙 뛰어났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손흥민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원사이드하게 끌려간 끝에 전반에 두 골, 후반에 세 골을 허용하며 처참하게 무너져 0-5로 완패했다.

 

홍 감독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날 경기 출전으로 A매치 137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홍 감독, 차범근 전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서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신기록을 세운 ‘캡틴’ 손흥민(LAFC)이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PSG)이 좌우에서 손흥민을 보좌했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중원에 포진한 가운데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좌우윙백으로 측면을 오갔다. 수비라인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을 스리백으로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이스테방(첼시)과 비니시우스,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가 2선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가 중원에서 공수조율을 담당한 가운데 비티뉴(보타포구)와 가브리엘(아스널),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더글라스 산투스(제니트)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벤투(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가 지킨다. 최정예로 한국에 맞선 브라질이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전 브라질 비니시우스가 골을 기록한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브라질 호드리구가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동아시안컵부터 대표팀 수비전술로 실험하고 있는 스리백 전술이 얼마나 브라질의 공격진을 제어할 수 있느냐가 이날 경기의 주요 관전포인트였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다소 처져있고, 대표팀의 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브라질이지만, 한국 수비진을 농락하는 데는 충분했다. 초반부터 현란한 개인기와 패스워크를 앞세운 공격으로 경기 주도권을 쥔 브라질은 전반 13분에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주인공은 이스테방. 기마랑이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골문을 향해 침투한 이스테방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를 받은 이스테방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취골을 따냈다.

 

이후에도 이렇다할 공격 전개를 하지 못한 한국과 비교하면 브라질의 공격 작업은 간결하면서도 빨랐다.

 

전반 41분, 브라질의 환상적인 득점이 나왔다. 브라질의 공세에 밀려 한국은 선수 대부분이 자기 진영으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브라질 공격진의 창의성은 한국의 밀집 수비를 가볍게 뚫어냈다. 페널티박스 왼쪽 밖에서 비니시우스가 공을 잡고 드리블을 친 뒤 박스 중앙으로 패스했다. 호드리구가 받는 척 하며 흘려 카세미루가 공을 잡았고, 카세미루는 다시 호드리구에게 짧은 패스를 건넸다. 공을 받은 호드리구는 설영우를 개인기로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을 빼고 독일 혼혈의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했다. 투지가 돋보이는 파이터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 카스트로프의 투입도 브라질의 공격진을 막아내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후반 2분, 세 번째 실점이 나왔다. 이번엔 수비의 핵 김민재의 결정적인 패스 실수가 원인이 됐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김민재가 범한 패스 실수를 틈타 이스테방이 이를 가로챘고, 문전 앞까지 드리블로 치고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신고했다.

 

세 번째 골에 선수단 전체가 흔들렸을까. 네 번째 골 실점에 걸린 시간은 단 2분에 불과했다.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비니시우스가 좌측에 비어있는 호드리구에게 패스했고, 호드리구는 깔끔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뚫어내며 이스테방에 이어 이날 경기 두 번째 멀티골을 작렬시켰다.

 

후반 초반에 연이은 실점으로 경기는 이미 브라질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홍 감독은 후반 18분 손흥민과 김민재, 이재성을 그라운드에서 불러들였다. 이강인이 홀로 남아 공격진을 이끌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강인도 후반 36분에 이동경과 교체됐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김민재가 브라질 비니시우스의 돌파를 태클로 막아서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이강인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뉴시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전 대한민국 김민재가 브라질 에스테반에게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기어코 다섯 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후반 32분, 역습에 나선 쿠냐가 비니시우스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건넸고, 이를 받은 비니시우스는 가볍게 드리블을 친 뒤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브라질과의 역대 상대전적이 1승8패로 벌어졌다. 유일한 승리는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은 김도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패배 전 최근 맞대결에선 2022년 12월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대패했다. 브라질만 만나면 작아지는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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