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책 일본인 7명 모집했는데 오사카서 발각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격투기 대회에서 딴 금메달인 것처럼 위장해 금을 밀수하려고 한 일당이 일본 경찰에 적발됐다.

산케이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격투기 선수인 한국인 김모씨와 일본인 7명은 올해 1월 중순에 인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약 3.5kg(약 4억4000만원) 금을 무단으로 반입하려는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금을 운반할 20~40대 일본인 7명을 모집한 뒤, 무게가 약 500g인 금메달 7개를 하나씩 나눠줬다.
운반책들은 각자 받은 금메달을 목에 걸거나 옷에 숨기는 등의 방법으로 밀수를 시도했으나 오사카 세관 검사 과정에서 발각됐다.
일본인 중 일부는 “(격투기) 대회에 나가 메달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달에는 운반을 담당한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으나 대회에는 출전한 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적발 8개월 뒤인 지난달 중순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해외에서 금을 매입한 뒤 일본에서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판매해 차익을 얻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한국에 있는 인물에게 금 밀수를 제안받아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협력했다”며 “돈이 궁해 보수를 노리고 가담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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