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2년 ‘추억의 푸른 언덕’으로 데뷔한 태진아는 그해 신인상을 휩쓸며 상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다 3년 후인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송대관의 도움으로 교포 사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운명의 상대인 지금의 아내 ‘옥경이’를 만나게 됐다. ‘옥경이’의 본명은 이옥형으로, 태진아보다 1살 연상이었으며 한차례의 이혼으로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태진아는 이옥형의 아들을 친아들로 여기며 애지중지 키웠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아들은 태진아의 매니지먼트로 일할 만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결혼 2년 후 부부는 둘째 아들을 출산한다. 이 사람이 태진아 아들로 잘 알려져 있는 가수 ‘이루’다.
태진아는 결혼 후 승승장구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1989년 노래 ‘옥경이’가 초대박을 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발표한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미안 미안해’, ‘노란 손수건’, ‘사모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 ‘동반자’ 등도 연이어 인기를 얻으며 명실상부 트로트의 가왕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태진아·이옥형 부부는 여러 방송에 출연해 금슬을 자랑하며 잉꼬부부의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태진아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애처가로 정평이 나있다. 44년을 부부로 이어오며 행복한 줄만 알았던 두 사람이지만 지난 2019년 아내 이옥형 씨가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대중을 놀라게 했다.
태진아는 6년째 아내의 곁을 지키며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진아는 작년 8월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 출연해 “치매 치료 약이 나오지 않아서 답답하고 눈물만 난다”라며 “만약 약이 나온다면 전 재산을 바쳐서라도 아내를 고치고 싶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태진아는 지난 3월 MBN ‘특종세상’을 통해 놀라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태진아는 “최선을 다해 병간호를 했더니 치매 진행이 멈췄다”라고 밝히며 “최근에 아내가 ‘여보’라고 부르더라. 그 말을 듣고 ‘기억이 돌아오고 있구나’ 싶어서 한참을 끌어안고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1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아내가 다칠까 봐 서로의 팔에 끈을 묶어서 잠을 잔다”라고 가슴 아픈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5월 14일에는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 출연해 “요즘 수입이 없어서 힘들다”라며 심각한 현재의 경제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지난 몇 년의 시간이 저한테는 50년 이상 된 것 같다”라며 힘들고 고달픈 상황을 한탄하기도 했다.

태진아의 노력에 하늘이 탄복한 걸까. 최근 태진아가 300억 돈방석에 앉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월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태진아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의 빌딩을 350억원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빌딩은 태진아가 지난 2013년 약 47억원에 매입한 건물로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1층에는 태진아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으며, 3층에는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진아엔터테인먼트 사무실로 사용 중이다. 건물 인근에는 신분당선 동빙고역 개통과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단지 ‘더파크사이드 서울’이 조성될 예정이며, 주택단지 ‘에테르노 용산’이 착공되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건물을 매입한 지 12년 만에 3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박이다! 아내 치료 때문에 고생하시더니 하늘이 상을 주나 보다”, “치매 치료제가 개발돼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저도 아내가 치매에 걸려 고군분투 중인데…태진아 님도 파이팅입니다” 등 축하 인사와 함께 태진아의 순애보를 응원해 뭉클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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