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나 큰 병 걸린 거 아냐?”…한 해 365번 넘게 병원 찾은 환자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0-10 13:10:30 수정 : 2025-10-10 13:10:27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1년 외래 진료 365회 초과자' 5년간 1.2만명
'과도한 불안' 건강염려증 환자 5년간 1.8만명
서명옥 의원 "닥터쇼핑 예방 위한 예산 확대 필요"

한 해에 365번 넘게 외래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5년간 1만2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정신건강의학과적 질병인 '건강염려증' 환자는 1만8000명에 달했다. 건강염려증은 사소한 신체 증상에도 과민 반응하고, 지나치게 걱정해 자신이 위중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1년 동안 365번 넘게 외래 진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은 환자가 지난 5년간 1만2000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병원 내원객이 외래교수 진료안내판을 살피는 모습. 연합뉴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 적용된 연간 외래 진료가 365회를 초과한 환자 수는 2288명이었다. 연령대 별로 보면 70대가 774명(3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524명(22.9%), 80대 이상이 438명(19.1%) 등으로 고령층이 많았다. 30대 65명, 20대 27명으로 젊은 층도 존재했다.

 

이들이 방문한 요양기관을 종별로 분류(중복 산출)해 보면 대부분인 2249명(98.3%)이 의원급 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1404명(61.4%)은 종합병원을, 914명(39.9%)은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했다.

 

건보공단에서는 불필요한 의료 남용을 막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연간 외래 진료 이용 365회 초과자에게는 초과분에 대해 본인부담률을 90% 적용하는 본인부담차등제(불가피한 경우 제외)를 도입하고, '현명한 (의료)선택 캠페인' 등을 벌였지만 초과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최근 5년간의 초과자 현황을 살펴 보면 2020년 2535명, 2021년 2564명, 2022년 2497명, 2023년 2463명, 지난해 2288명으로 5년간 1만2347명이었다.

건강 걱정을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유독 심할 경우 건강염려증으로 분류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7월 건강염려증(건강염려증성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2478명이었다.

 

질병 불안장애라고도 불리는 건강염려증은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믿음이나 걸릴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비정상적으로 염려하는 질병이다. 의사가 신체 검사상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재검사를 요구하기도 한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환자 수는 2020년 2962명, 2021년 3864명, 2022년 3682명, 2023년 3866명, 지난해 3504명이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건강염려증으로 청구된 총 진료비는 56억7000만원에 달한다.

 

서 의원은 "국민 건강염려증 현황을 고려, '닥터쇼핑' 예방을 위해 과다 의료 이용 예방 관련 예산을 증액해 합리적으로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피니언

포토

정소민 '상큼 발랄'
  • 정소민 '상큼 발랄'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수지 '매력적인 눈빛'
  • 아일릿 원희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