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도 49.57弗… 14년래 최고치
디지털金 비트코인 12만弗 유지
美 셧다운·관세불안에 자금 몰려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트로이온스(31.1034768)당 4000달러를 넘겼다. 은값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등 여파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면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070.5달러로, 전장보다 1.7% 올랐다. 종가 기준 전날 사상 처음 4000달러를 넘긴 가운데 이날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도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45분 기준 전장보다 1.7% 오른 온스당 4050.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금 가격은 지난해 2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54%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값도 급등세다. 은 현물도 이날 장중 온스당 49.57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다. 은 현물 가격은 올해 들어 71% 급등했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한 흐름이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대체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 12만6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날 12만2000달러 선에서 오르내렸다. 고점 경신 후 차익 실현을 위한 주문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7%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전통적 강세 시기인 4분기에 접어들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금·은 등 귀금속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과 2주째로 접어든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투자자금이 안전한 피난처로 몰리는 흐름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재정적자 지속,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 가중도 안전자산 가격 상승 랠리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주요 국가들의 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적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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