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14일째… 복구율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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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장애를 겪은 업무시스템 개수를 기존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했다.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지 2주가 지났지만 복구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정자원의 통합 운영 관리 시스템(nTOPS·엔탑스) 복구 데이터를 토대로 각 업무시스템 소관 부처의 확인을 거쳐 화재에 따른 장애 시스템이 709개로 확정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화재 당시 발표해 그간 복구율 기준으로 삼았던 개수보다 62개 늘었다.

중대본 제1차장인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엔탑스 데이터 복구 전까지는 국정자원 관제 시스템에 등록된 웹사이트를 기준으로 했다”며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수가 증가하는 등 목록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기준 시스템 709개 중 27.8%인 197개가 복구됐다. 이날 우체국 쇼핑몰이 복구돼 운영에 들어갔다. 국토교통부 부동산종합공부시스템도 복구돼 10일 부동산 민원서류 온라인 발급과 부동산 거래 온라인 신고가 재개된다.
다만 화재 피해가 집중된 5층의 3개 전산실과 연계된 시스템이 많아 복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화재 직후 전체 시스템 정상화에 4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 공언했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휴 중 전산 장비 198식을 신속히 도입해 설치가 끝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가 빨라질 전망이다. 7전산실과 7-1전산실 시스템 중 일부는 대구 센터로 이전하지 않고 2∼4층의 다른 전산실로 재배치해 복구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8전산실은 분진이 제거돼 11일 재가동될 예정이다.
정부는 복구 작업이 장기화되고 지난 3일 국정자원 화재 업무 관련 행안부 담당자가 세상을 등지면서 작업에 투입된 인력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중대본 회의 전 윤호중 본부장(행안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묵념했다. 윤 본부장은 “정부는 지속 가능한 복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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