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정보시스템 709개 중 193개를 복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국민 생활과 직결된 1등급 정보시스템은 40개로, 지금까지 25개가 정상화됐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자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국정자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고, 부 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목록을 확정하게 됐다”며 “709개로 시스템 목록을 정정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그간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정보시스템이 647개라고 밝혀왔으나,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이를 709개로 정정했다. 등급별 정보시스템은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로 파악됐다.
김 차관은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은 기능별로 세분화되어 시스템 수가 증가했다”며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복구 현황은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고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라며 “화재나 분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전산실과장비의 복구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도입할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신속하게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며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분진으로 복구가 어려웠던 국정자원 대전본원 5층 8전산실도 추석연휴 기간 동안 전산장비 512대와 항온항습기 11대 및 전산실 내부의 분진 제거가 완료됐다. 행안부는 전기선로 복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시스템 복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전산실 및 장비 복구와 기관 협의가 진행됨에 따라 시스템별 복구 계획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며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해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며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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