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부 집계 오락가락…화재발생 14일째 피해시스템 709개로 정정

입력 : 2025-10-09 11:27:27 수정 : 2025-10-09 11:27: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엔탑스 마비로 현황 파악 지연…관리 부실 지적도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본원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 수를 화재 발생 14일째 기존 647개에서 709개로 바로잡자, 사고 이전부터 시스템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국정자원의 통합운영관리시스템 '엔탑스(nTOPS)'를 복구한 결과, 기존 집계보다 62개가 많은 709개 시스템 가동이 이번 화재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호중 장관, 국정자원 화재 중대본 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상황센터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0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10.9 uwg806@yna.co.kr/2025-10-09 09:22:16/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앞서 정부는 화재로 항온항습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은 96개 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시스템을 가열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선제 중단한 바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엔탑스 복구 전에는 시스템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관제시스템에 등록된 웹사이트 기준으로 647개 시스템을 장애시스템으로 관리해 왔다"며 "엔탑스와 관제시스템 간 기준이 달라 숫자가 변경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처 인지하지 못하던 시스템이 이번에 새롭게 생긴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에도 필요에 따라 두가지 기준을 모두 활용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고 현황 파악과 대처에 필요한 핵심 수치가 잇따라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국정자원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본 시스템을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70개로 발표했으나, 화재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저녁 96개로 정정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중단된 전체 시스템 중 1등급 시스템이 36개인지 38개인지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재난복구(DR) 체계 부재를 지적한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정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정자원 대전본원 647개 시스템 가운데 서버 DR이 적용된 것은 28개(4.3%), 스토리지 DR은 19개(2.9%)에 불과했다.

서버 DR은 장애 시 별도의 DR 서버가 즉각 가동돼 서비스를 신속히 전환할 수 있지만, 스토리지 DR은 데이터만 복제돼 별도 서버를 구동해야 복구할 수 있다.

특히 화재가 난 7-1 전산실에서 전소된 96개 시스템에는 서버 DR이 적용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구 작업도 더디게 진척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중단된 709개 시스템 중 193개(복구율 27.2%) 시스템을 복구했다.

온나라문서시스템과 1365기부포털 등 주요 서비스가 재가동됐으나,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법제처의 '국가법령정보센터',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 등 일부 핵심 서비스는 여전히 복구되지 않았다.

중대본은 이날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시스템 장애 관련 건의 사항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예산 확보 등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범정부 대책을 논의했다.

지금까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시스템 우선 복구, 현황 문의, 처리 기간 연장·수수료 면제 등 82건의 건의 사항을 제출했고 이 중 38건에 대해 조치가 완료됐다. 44건은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엔탑스 데이터 복구를 완료함에 따라, 대전센터 내 시스템별 세부 구성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복구 계획 수립과 실행에 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수지 '매력적인 눈빛'
  • 아일릿 원희 '반가운 손인사'
  • 미야오 엘라 '시크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