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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사망자 유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엄마’

입력 : 2025-10-09 11:12:29 수정 : 2025-10-09 11:12:29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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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에 ‘죄송하’ 높아

자살 사망자들의 유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명사는 ‘엄마, 어머니, 어머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살해 후 자살’(다른 사람을 살해한 후 자살하는 행위) 사망자 유서만 봤을 땐 ‘돈’에 관한 언급이 두드러졌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 ‘유서 분석을 통한 살해 후 자살의 특성 연구’는 2013∼2020년 전체 자살 사망 10만2538건을 대상으로 자녀, 부모, 배우자 등을 살해한 후 자살한 사망자와 그 외 자살 사망자의 특성을 분석했다. 재단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인지과학과 연구팀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 215건,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 3만7735건 중 각각 209건, 418건을 추출해 자연어 처리로 분석했다.

 

그 결과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에선 전체 7015개의 명사 중 ‘엄마, 어머니, 어머님’이 246회(3.5%)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아빠, 아버지’가 149(2.1%), ‘돈’ 117회(1.7%), ‘사람’116회(1.7%), ‘가족’97회(1.4%) 순이었다

 

살해 후 자살이 아닌 나머지 자살 사망자 유서에선 총 1만3673개 명사가 확인됐고 역시 ‘엄마, 어머니, 어머님’(522회·3.8%)이 가장 많았다. 이후 ‘아빠, 아버지’ 414회(3.0%), ‘사람’ 237회(1.7%), ‘아들’ 220회(1.6%) 순으로 많았다. 

 

전체 자살 사망자 유서를 통틀어 부모를 지칭하는 표현이 가장 많이 나온 셈이다. 이는 본인의 엄마나 아빠를 향한 메시지나, 자신을 엄마나 아빠로 지칭한 표현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서엔 ‘돈’(1.7%)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특징이었다.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 ‘돈’ 빈도는 1.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동사는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 총 4991개,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는 1만477개가 확인됐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는 ‘하’가 348회(7.0%)로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미안하’ 244회(4.9%), ‘살’ 144회(2.9%) ‘사랑하’ 125회(2.5%), ‘죄송하’ 117회(2.3%) 순이었다.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도 ‘하’가 723회(6.9%)로 가장 높은 빈도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미안하’ 700회 (6.7%), ‘살’ 390회(3.7%), ‘사랑하’ 379회(3.6%), ‘되’ 219회(2.1%) 순으로 많았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서 높은 빈도로 나온 ‘죄송하’는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서는 173회(1.7%) 빈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게 특징이었다.

 

보고서는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경우 그 외 자살 사망자보다 유서에서 ‘분노’, ‘흥분’, ‘중립’ 감정이 더 자주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살해 후 자살의 경우 고립감과 함께 내면의 강한 분노와 절망감이 유발되는 심리적 상태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감정 분석 결과에서는 살해 후 자살의 경우 ‘화남’, ‘분노’, ‘증오’, ‘혐오’ 같은 부정적 감정의 비율이 높지만 그 외 자살 사망자에서는 ‘배려’, ‘신뢰’, ‘사랑’과 같은 감정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살해 후 자살이 충동적인 감정 폭발과 관련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러한 감정 폭발이 가정 내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며 “감정적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 살해 후 자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심리적 안정 프로그램과 분노 관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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