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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금호동 아파트 20억 넘었대”…한강벨트 고가 거래 다시 불붙었다 [부동산+]

입력 : 2025-10-08 10:20:39 수정 : 2025-10-08 10:20:39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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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힌 강남 대신 갭투자 가능한 성동·마포로 매수세 이동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최근 이른바 ‘한강벨트’ 아파트 실거래가가 20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여보, 이거 금호동 아파트 20억 넘었대. 우리 작년에 봤던 그 단지”

 

지난 주말, 성동구 금호동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모(42)씨 부부는 부동산 단톡방에 올라온 거래 소식을 보고 놀랐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7억 원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20억 원을 훌쩍 넘겼다는 것이다. 김씨는 “6·27 대출 규제로 대출이 막히면서 거래가 줄었는데, 요즘 다시 거래가 붙었다는 얘기가 동네마다 들린다”며 “강남 대신 성동·마포 쪽으로 돈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6·27 대출 규제 이후 잠잠했던 서울의 15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 거래가 9월 들어 다시 살아났다. 특히 중고가 아파트가 몰린 비(非)강남권 한강벨트 지역의 거래가 늘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거래(공공 매수·계약 해제 제외)는 총 518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5억 원 초과 거래는 1070건(21.1%)으로, 한 달 전(17.0%)보다 4%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6·27 대출 규제 직후 줄어들던 고가 거래가 3개월 만에 반등한 셈이다.

 

6월 28.2%였던 15억 초과 거래 비중은 7월 24.1%, 8월 17.0%까지 떨어졌지만 9월 들어 다시 20%선을 회복했다.

 

특히 15억 초과∼30억 원 이하 구간이 전체의 19.4%로, 전월(14.6%) 대비 5%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가 다시 살아난 지역은 강남이 아닌 성동·마포·광진·동작 등 비강남권 한강벨트다.

 

9·7대책 이후 이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정 전에 사두자”는 매수 수요가 몰린 것이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 59.9㎡는 지난달 말 20억5000만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1단지 전용 59.9㎡도 21억5000만 원에 팔리며 20억 원을 돌파했다.

 

금호동의 한 중개사는 “요즘은 ‘대출 막히기 전에 전세 끼고 사두자’는 손님이 많다”며 “호가가 뛰어도 매물이 귀해 금방 거래가 성사된다”고 말했다.

 

반면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42.6%로 떨어졌다.

 

이는 6·27 대출 규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출 규제 직후인 7월엔 46.7%, 8월엔 50.7%까지 늘었지만, 9월 들어 다시 절반 아래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9억~15억 원 구간은 36.3%로 늘었다.

 

한강벨트 중심으로 중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며 시장이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 단지 전경. 9·7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가능성이 커지며 매수 문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뉴스1

 

마포구 아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거래는 규제 전 ‘선취매’ 성격이 강하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한동안 다시 얼어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 9·7대책에서 규제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50%→40%로 강화했으며, 단일 행정구역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한강벨트발(發) 고가 거래 회복세가 일시적일지, 규제 회피성 수요인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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