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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첫발?… 금융노사,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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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5 19:07:55 수정 : 2025-10-05 19:07:54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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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사용자협의회, 2일 산별중앙교섭 잠정 합의
“은행 영업시간 그대로…조기퇴근 기관별 자율로”

금융권 노사가 약 6개월간의 교섭 끝에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및 임금인상안 등에 잠정 합의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주 4.5일제를 앞세워 3년 만의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이번 합의안대로라면 당장 은행 영업시간에는 영향이 없을 예정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회(금사협)은 지난 2일 오후 임금 3.1% 인상,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등의 내용을 담은 산별중앙교섭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시중은행 행장 면담을 앞두고 금융노조 조합원들이 피케팅을 하고 있다. 금융노조 제공 

노사는 잠정 합의에 이르기 위해 임금 부분에 대해서는 한 발씩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노조 측은 임금인상률로 3.9%, 금사협은 2.4%를 제시했다고 밝힌 적 있다. 금융노사가 매년 합의한 임금인상률은 2021년 2.4%, 2022년 3.0%, 2023년 2.0%, 2024년 2.8%로 올해 다시 3%대로 올랐다. 

 

금융노조가 요구해 온 주 4.5일 근무제의 경우 기관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금요일 1시간 조기 퇴근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아울러 노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향후 주 4.5일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사협은 “금요일 1시간 조기퇴근은 현행 영업시간 유지를 전제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실제 은행 영업시간에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금융권이 본격적인 주 4.5일제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금융노조는 월∼목요일 영업시간을 30분씩 늘리는 대신 금요일은 오전까지만 창구를 운영하는 주 4.5일제를 제안했다. 이재명정부도 주 4.5일제를 비롯한 노동시간 단축을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노조는 “(잠정 합의안은) 2025년에는 주 4.5일제 도입에 필요한 논의 대상을 수집·선별하며, 2026년 산별교섭에서 이를 토대로 주 4.5일제 도입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번 총파업이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을 보이면서 주 4.5일제 논의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노조 총파업 참여자는 KB국민·우리·하나은행에서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은행별 100명 안팎에 그쳤고, 신한은행 지부는 파업 찬반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참석 자체가 불발됐다. 파업 당일인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경찰 추산 8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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