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고령층 피해가 컸지만, 이제는 50·60대 피해가 가장 많아졌고 남성들도 피해가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 년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7만8781건 중 60 대 이상이 2만9688건 (37.6%)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피해자가 2만5327건(32.1%)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피해의 약 70% 가 50 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피해는 고령층 피해가 두드러졌으나, 최근에는 20∼30대 피해자도 빠르게 늘어나 2020년대 초반 4%대에 머물던 비율이 2024년 말 기준으로 20대 10.5%, 30대 9.1%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다 .
2020~2022년에는 여성 피해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남성 피해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남성이 더 높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2021 년 이후 매년 1만2000 ~1만3000건 수준을 유지하던 피해 건수가 , 2025 년 상반기에만 이미 1 만 건을 넘어 심각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보이스피싱 사례가 상반기에 이미 예년 수준에 달할 만큼 늘어난 현상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카드 배송이나 등기우편 배송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확산을 지목했다 .
20∼30 대에서는 검찰이나 금융 감독기관 등 기관사칭형 사기 사례가 증가하며,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허영 의원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는 여전히 60 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대면 전달, 비계좌형 방식 등의 기관사칭형 사기가 젊은 세대까지 확산되어 세대 전반에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고 , 사기 수법도 고도화되는 양상 ” 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