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자산, 중요 관심 표적에 할당”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개막 기념 연설에서 “적들은 자기의 안보환경이 어느 환경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가를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미·한 핵동맹의 급진적인 진화와 이른바 핵작전 지침에 따르는 위험천만한 각본들을 현실에 구현하고 숙달하기 위한 각종 훈련들이 감행되고 있다”며 “최근에도 미국은 한국과 주변 지역에 자기들의 군사적 자산을 확대하기 위한 무력증강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과 정찰 수단들의 전개와 그를 동원한 군사적 적대 행위들을 국가안전에 대한 새로운 위협 발생 가능성과의 연관 속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 지역의 미군 무력 증강과 정비례해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 관심도도 높아졌다”며 “따라서 우리는 특수자산을 그에 상응하게 중요 관심 표적들에 할당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1마’를 비롯해 초음속 순항미사일, 대잠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이 등장했다.
화성-11형은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제식 명칭이다. 그간 철도 발사, 수중 발사 등 다양한 발사 플랫폼이 식별됐고 비행거리도 최대 800㎞를 넘나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남측을 타격하기 위해 북한이 가다듬고 있는 무기체계다.
‘화성-11마’는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북한이 가장 많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 중 하나이며, 우크라이나 전장에 러시아를 위해 제공해 실전에서도 어느 정도 성능이 확인된 KN-23의 안정적인 발사체에 극초음속 탄두를 얹는 형태로 개량한 걸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비행 특성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HGV 탄두를 장착한 점으로 미뤄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저공비행하면서 한미 대공 방어망을 회피하고 주요 표적을 타격하고자 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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