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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식 없고, 변호인 접견도 못한다… 尹 부부의 ‘초라한 추석’

입력 : 2025-10-05 09:42:42 수정 : 2025-10-05 09:42:41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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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 옥중메시지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구치소에서 첫 명절을 맞는다. 지난해 추석 때만 해도 영상을 통해 국민에게 한가위 인사를 했던 현직 대통령 부부였지만, 이번 추석에는 부부가 각기 다른 구치소에 수감된 채 명절을 나게 됐다. 올해 추석엔 예년처럼 특식이 제공되지 않고, 비교적 긴 연휴 기간 변호인 접견도 할 수 없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한가위 명절 인사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이번 추석엔 송편을 비롯한 명절 음식이 특식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예산상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29조에 따르면 구치소, 교도소 등 수용시설의 장은 국경일이나 이에 준하는 날에 수용자들에게 특별한 음식물을 지급할 수 있다. 다만 임의규정이라 의무는 아니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에는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과 아이스크림 ‘설레임’이 광복절 특식으로 나온 바 있다.

 

특식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각계에서 기부하는 과일 등을 간식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김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는 송편과 사과, 바나나 등을 수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는 별도 간식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식사는 주 단위로 계획된 구치소별 식단에 맞춰 지급된다. 윤 전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6일 아침식사로 미니 치즈빵과 삶은 달걀, 종합 견과, 두유를 제공 받는다. 점심에는 돼지갈비찜과 유부우동국, 양념고추지가, 저녁엔 꽁치김치조림과 소고기무국 등이 나온다. 같은 날 김씨는 아침으로 두부김칫국과 오복지무침, 김자반볶음, 총각김치를 받는다. 점심엔 청국장과 달걀 프라이, 무생채, 비빔나물이, 저녁엔 소고기매운국과 잡채, 열무된장조림, 배추김치가 제공된다. 구치소 수용자의 한 끼당 식사 단가는 1733원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구속한 특별검사팀들도 연휴 기간 중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정돼 있는 재판(공판기일)도 없다. 이에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연휴 기간 내내 구치소에 머물러야 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변호인 접견이 불가능해 윤 전 대통령과 김씨 모두 연휴 기간인 7일 동안 변호인들과 접견도 할 수 없다.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 부부로는 처음으로 동시에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역대 영부인 최초로 구속된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옥중 메시지를 냈다. 김씨의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연휴 시작 전 마지막 접견에서 김씨가 “여러분의 편지와 응원이 아니었다면 이 긴 어두운 터널에서 버티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김씨는 “추석 행복하게 잘 보내시라”며 “여러분을 위해서 저도 늘 기도하겠다”고도 했다고 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후 올해 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던 윤 전 대통령은 3월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다가 3대 특검팀(내란·김건희·채해병) 출범 후인 7월,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에 의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재구속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김씨는 이른바 3대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과 관련한 세 가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에 의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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