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홍보영상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에이펙 준비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에이펙 홍보대사인 지드래곤, 박찬욱 감독, 박지성 선수, 안성재 셰프, 아이브 장원영, DJ 페기 구 등 각 분야 대표들과 함께 촬영한 홍보영상 링크를 소개하고 “이제부터 진짜 주차관리남”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영상에서 참가국 항공기들을 인도하는 유도원 역할로 5초 정도 등장했는데, SNS 메시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에이펙 준비에 돌입한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항공기 유도원으로 등장한 것과 관련해 “군림하는 지휘자, 위에 있는 지휘자가 아니라 수평적이고 탈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조율하고 조정하는 지휘자로서의 모습을 강조하고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에이펙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 또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3일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 “남북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정치의 책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북측에도 인도적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남북 대화 또는 북·미 대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의 교류를 제안한 것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동안 에이펙 정상회의 성공 방안을 포함한 정국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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