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을 인스타그램으로 만들려는 계획인가요?”, “제발 원래대로 돌려놓고 메신저의 역할만 제대로 해주세요.”, “독과점의 폐해를 보여준 사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선 카카오톡 앱(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다. 카카오 측은 첫 화면을 예전의 기존의 친구목록 중심으로 되돌린다고 밝혔지만 이탈자가 속출하고 있어 굳건했던 ‘국민 앱’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지난달 23일 업데이트 발표 이후 최하점수인 ‘1점’을 내건 리뷰가 대거 게시됐다.
첫 화면인 친구탭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처럼 개편해서 친분이 없는 사람의 사진에 강제로 노출된 데 대한 불만, 광고와 숏폼 콘텐츠가 추가된 데 대한 불편함이 핵심이다. 미리 앱 개편 소식을 접하고 업데이트를 막아놨는데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된 것에 대한 푸념도 다수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아예 다른 메신저 앱으로 옮겼다는 후기도 눈에 띄었다.
개편 후 후폭풍이 거세자 카카오는 지난달 29일 기존 ‘친구 목록’을 카카오톡 친구탭 첫 화면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신뢰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톡을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트래픽 증가와 수익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 했다. 장기적인 카카오톡의 방향은 메신저 본연의 기능만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요구와 배치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카카오톡은 이번 업데이트 대란 사태를 통해 10년 넘게 유지해온 국민 메신저로서의 위상에 치명타를 입었다.
실제로 다른 메신저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인과 네이트온의 신규 설치건수는 지난달 22일 각각 9160건, 650건에서 지난달 27일 3만6522건, 2만2447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비슷 수준이으로, 예비용 메신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는 라인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네이트온(2위), 텔레그램(3위)이 뒤를 이었고 카카오톡은 1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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