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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전문가 3인 추천, 추석 마시기 좋은 술 6종은 [이복진의 술래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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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3 20:00:00 수정 : 2025-10-04 09:43:58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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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이는 특별한 날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10일이나 되는 긴 연휴로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 연인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럴 때 빠지면 섭섭한 것이 바로 ‘술’이다. 추석에 가족, 친지, 친구, 연인과 마시면 좋을 술 6종을 소개한다. 이 술들은 전통주 전문가인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세종사이버대 교수와 전통주 소믈리에 조인선 모던한 대표, 여성 방송인 최초 전통주 소믈리에 김민아가 각각 2종씩 선정했다.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왼쪽부터), 국내 여성 방송인 최초 전통주소믈리에 김민아, 국악인 출신 전통주소믈리에 조인선 모던한 대표

◆‘퍽’ 때려 마시는 재미가 ‘오매락퍽’

 

배상면주가의 오매락퍽은 단순히 술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을 제공하는 전통주다.

 

오매락퍽은 과일 증류원액과 구운 매실로 빚어내 진한 맛과 풍부한 과일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알코올 도수 40도의 프리미엄 고도주다

패키지를 여는 방식이 독특한데 황토로 구운 토기를 동봉된 나무망치로 깬 후 그 안의 병을 꺼내야 한다.

 

병을 감싼 토기는 자연 숙성을 도와주는 특별한 저장고 역할을 하며, 토기를 깨는 행위에는 액운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어 명절과 같은 특별한 날의 ‘세리머니 주’로 활용하기 좋다.

 

제품의 이름은 매실을 뜻하는 ‘오매’와 소주의 옛말 ‘아락’에서 따왔다. 한 입 머금었을 때 달콤새콤한 풍미가 일품이다.

 

산미와 단맛의 균형이 좋아 기름지고 무거운 명절 음식 사이사이에 입안을 정리하는 역할을 해준다.

 

또한 매실의 소화 촉진 효과 덕분에 속도 한결 편안한 추석을 보낼 수 있다.

▲페어링 추천 음식 : 갈비찜, 전, 잡채, 떡

 

◆떠먹는 이색 전통주 ‘이화주’

 

술샘의 이화주는 전통주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개성을 가진 술 중 하나다.

 

다른 술이 잔에 따라 마시는 술이라면, 이화주는 숟가락으로 퍼먹는 술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오는 술로, 쌀만을 원료로 해 빚는 고급주다.

과거에는 사대부나 부유층 등 특권 계층만이 즐기던 귀한 술이었다.

 

발효가 잘 된 이화주는 걸쭉하고 크리미한 질감을 갖고 있는데, 마치 요거트나 디저트 푸딩처럼 느껴진다.

 

은근한 단맛과 함께 발효에서 오는 아련한 꽃향기가 매력이다.

 

도수가 낮은 편이라 크게 부담되지 않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

 

디저트처럼 식사 마지막에 내어놓기도 좋다.

걸쭉한 질감은 마치 떠먹는 요구르트를 연상시키며,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여름철에는 찬물에 타서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풍미는 떠먹을 때 비로소 온전히 느껴진다.

 

▲페어링 추천 : 송편, 한과, 나물류

 

◆강원도 나물을 담은 ‘나물진‘

 

진(Gin)은 증류주의 한 종류로, 통상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이며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칵테일로 많이 사용된다.

 

영국의 런던 드라이 진이 대표적인 술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진도 있다. 나물로 유명한 강원도의 특색을 살린 인제에 위치한 브리즈앤스트림의 ‘나물진’이다.

 

돌미나리, 참나물, 오이, 생강, 계피 등이 들어간 K진으로, 병도 검은색 바탕에 나물을 연상할 수 있도록 녹색 일러스트로 디자인했다.

 

마시면 나물의 푸릇함과 진 특유의 향긋함이 조화를 이룸을 느낄 수 있다. 

 

나물진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마티니나 진토닉, 하이볼로 먹어도 맛있다. 

 

▲페어링 추천 : 산채나물비빔밥, 명절 제사상 나물들이 골고루 들어간 돌솥비빔밥

 

◆고품격 청주의 향연 ‘설화금’·‘설화백’

 

고품격 고품질 전통주를 빚는 곳으로 유명한 서울양조장이 최근 프리미엄 청주 ‘설화금’과 ‘설화백’을 내놨다.

 

설화금은 전통과 혁신이 만나 탄생한 국내 최고급 청주로, 도수는 13도다.

 

깊이 있는 맛과 묵직한 바디감을 구현했으며, 한국 청주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푸른 연둣빛 색상을 가진다.

 

풍부한 꽃향기와 은은한 과실 향이 어우러져 정통 청주의 정점을 보여준다.

설화백은 세계적인 로하이(LOHI·Low Alcohol High Quality·낮은 도수 높은 품질) 트렌드를 한국 청주에 최초로 구현한 술이다.

 

10%의 낮은 도수지만, 장기 저온 발효와 초저온 여과 기술을 통해 섬세한 과실 향과 은은한 보디감을 그대로 살렸다.

 

기존 청주에서는 만나기 힘든 부드럽고 현대적인 풍미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페어링 추천 : 제육볶음, 유린기, 어향가지, 지삼선과 같은 맵고 단 음식

 

◆고품질 오크통 숙성 밀 소주 ‘시인의바위’

 

대한민국에는 내놓으라 하는 아름다운 양조장이 있다.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트랙터를 타거나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완벽한 오지에 자리 잡고 있지만 밤이 되면 은하수가 눈앞에 펼쳐지고, 청명한 공기가 짜릿하게 온몸을 감싸는 곳, 경북 안동의 안동 밀과노닐다 양조장이다.

 

이곳의 생산하는 다양한 술 중 ‘시인의바위’는 자체 생산·수확한 밀로 발효와 증류를 거친 뒤 프랑스산 오크통에 숙성시킨 술이다.

‘시인의 바위’란 이름은 증류소가 자리한 맹개마을에는 오백여 년 전 퇴계 이황 선생께서 자연을 노래한 여러 편의 시가 있는데, 그중 강 한가운데의 거대한 바위를 노래한 ‘경암’이란 시에 영감을 받아 시인을 기리는 마음에 붙인 이름이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밀을 주원료로 삼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 있고, 오크통 숙성을 거치며 바닐라 향을 비롯한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도수는 54.5%.

 

문제는 언제나 수요가 공급을 앞선다는 점이다. 그래서 품절이 많아 ‘득템’이 어려우며, 그래서 추석 같은 명절에 친지들에게 내놓기조차 아까운 술이다.

 

▲페어링 추천 : 버섯전골

 

◆사과 증류주의 대명사 ‘추사50 프렌치오크’

 

국내에서 오크통 숙성 증류주의 원조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사과의 고장 충남 예산의 예산사과와인이다.

 

이 양조장은 2010년부터 사과 증류주를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연구와 개발에 착수했고, 7년의 시간을 거쳐 2017년에 첫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 주인공이 바로 ‘추사40’이다. 사과 증류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술은 위스키와 증류주 애호가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이후 예산사과와인은 오크통을 달리해 피니시(오크통 숙성 중 마지막에 특별한 통으로 바꾸면서 숙성하는 방법)를 입힌 한정판 추사50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추사50 프렌치오크’는 기존 한정판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단순히 피니싱을 바꾼 것이 아니라, ‘추사40’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고도주 버전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술도 수량이 한정돼 있어 아무 때나 구매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직접 예산사과와인을 방문하면 가을철 한창 진행되는 사과 와이너리 체험과 함께 운 좋게 다양한 한정판 제품을 만날 수도 있다.

 

▲페어링 추천 : 한우등심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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