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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뛴 물가… 먹거리 주도·통신비 할인 종료 영향

입력 : 2025-10-02 18:07:00 수정 : 2025-10-02 17:15:35
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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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2.1% 상승

추석 앞두고 ‘들썩’… 두 달 만에 2%대로
쌀값 15.9%·달걀 9.2% 폭등 물가 자극
빵·커피 등 가공식품 상승세 두드러져
경유 4.6%·휘발유 2% 등 석유류 강세
통신비 복원 공공서비스도 1.2% 올라

당국 “소비쿠폰 물가 자극하지 않아”
향후 소비자 물가 2% 내외 상승 전망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2%대로 다시 뛰었다. 추석을 앞두고 쌀값과 달걀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렸고, 통신사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지고 석유류 가격이 다시 오르며 전체 물가를 자극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5월(1.9%)과 8월(1.7%)을 제외하면 줄곧 2%대의 흐름을 보였다. 8월에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통신 요금 인하 효과로 반짝 둔화했는데, 9월 들어 다시 2%대로 반등한 것이다.

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달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9월 물가상승을 이끈 것은 먹거리다. 추석을 앞두고 쌀값이 전년 동월 대비 15.9% 오르며 폭등했고, 찹쌀(46.1%)과 고등어(10.7%), 돼지고기(6.3%), 소고기(4.8%), 사과(5.5%) 등의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추석에 수요가 높아지는 달걀은 8월(8.0%)에 이어 9월에도 9.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2년 1월(15.8%)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을 부문별로 봤을 때 축산물은 5.4%, 수산물은 6.4% 오르고 농산물은 1.2% 하락했다. 농산물 물가는 배추(-24.6%)와 무(-42.1%), 당근(-49.6%), 풋고추(-21.3%) 등 채소류의 가격 하락이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해 9월 폭염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는 작황이 안정세를 보이며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9월에만 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빵(6.5%)과 커피(15.6%)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외식물가도 3.4% 상승했다. 다만 외식물가에는 인건비와 배달앱 수수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비 생선회는 6.0%, 커피는 5.1% 올랐다.

 

석유류도 2.3% 오르며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경유는 4.6%, 휘발유는 2.0% 올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상승은 지난달 대비 소폭의 국제유가 상승도 (영향이) 있지만, 지난해 기저 영향이 있다”며 “환율도 전년동월에 비해 상승한 효과가 있고 유류세 인하율 변화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통신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지며 1.2% 올랐다. 사립대학교납입금(5.3%), 치과진료비(3.2%) 등이 올랐지만 유치원납입금(-16.5%), 보육시설이용료(-4.5%)는 감소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통신 요금 일시 할인 효과가 소멸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소비자 물가도 2% 내외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미국 관세 정책,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환율,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7월 발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9월 소비자물가를 자극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국가데이터처의 분석이다. 이 심의관은 “배달료 인상, 세일 환원,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보여 소비쿠폰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왜 식료품 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르나”라며 관계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추석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가 유독 가파르게 오르자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대한 정부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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