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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지난해 종묘에서 차담회 하며 영녕전 건물과 내부 신실도 방문

입력 : 2025-10-02 12:55:59 수정 : 2025-10-02 12:55:58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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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하며 출입이 불가한 종묘 영녕전의 신실을 둘러본 것으로 확인됐다. 영녕전 신실은 조선왕실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가 봉안된 신성한 의례공간으로, 관람은 물론 개방 자체가 엄격히 제한된다. 

 

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9월3일 종묘 망묘루에서 차담회을 열기 전 영녕전을 방문했다. 종묘 휴관일이었던 이날 김씨는 이재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장, 외국인 2명, 통역사 1명과 함께 정문이 아닌 소방문으로 들어와 영녕전 건물과 내부 신실 등을 둘러봤다. 당시 동행한 외국인은 유명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의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 3년인 1421년 지어진 영녕전에는 총 16칸의 신실이 있으며, 태조 이성계의 4대 조상과 정전에서 옮겨 온 왕과 왕비, 그 외 추존된 왕과 왕비 등의 신주가 봉안돼 있다. 신실은 원칙적으로는 매년 5월과 11월 대제(大祭)가 열릴 때만 문이 열리지만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의 요청에 따라 이날 차담회 전 신실 한 칸이 열렸고, 문 바깥에서 관람이 이뤄졌다고 궁능유적본부 측은 설명했다.

 

김씨가 종묘 휴관일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연 것을 두고 국가유산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출입이 극도로 제한된 의례 공간이 이날 열렸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묘 안에 신실을 재현한 공간이 있음에도 실제 신실을 개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5월 향대청을 개편해 태조 신실을 재현한 공간을 상시 공개하고 있다. 향대청은 과거 종묘제례 때 쓰던 향과 축문 등을 보관한 곳으로, 차담회가 열린 망묘루 바로 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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