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을 아는 많은 사람이 리스본 하면 맨 먼저 노란 트램을 떠올린다. 트램은 여행자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수시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걷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여러 노선의 트램을 이용해 도시를 스마트하게 돌아볼 수 있다. 리스본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쭉 늘어선 일곱 언덕 위로, 들쭉날쭉 튀어나온 다채로운 건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멋진 경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리스본에서 길을 걸을 때는 하늘 한 번, 땅 한 번을 번갈아 보면서 가야 한다. 아름다운 하늘과 건물의 외벽에 그려진 벽화들을 감상해야 하고, 특별한 패턴으로 꾸며진 길바닥의 칼사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리스본, LIFE IS GOOD’ 은 독일 남자와 한국 여자의 영화 같은 만남과 그들의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기를 다룬 책이다. 30여 년을 평범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살아온 저자가 리스본으로 떠나게 된 배경에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야기가 있다. 출장길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인연으로 알게 된 독일 남자를 일 년 뒤, 다른 출장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잠깐의 인연으로 여겼던 그 만남이 운명처럼 이어져, 지금은 이른 은퇴를 하고 그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살고 있다. 책은 대항해시대에 탐험가들이 미지의 땅을 향해 닻을 올렸던 리스본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삶이 묻어나는 조금 느린 여행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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