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했다.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금 한 돈(3.75g) 가격이 70만원을 뚫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897.5달러로 전장 대비 0.6% 오르며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3895.0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관련 지출 등을 둘러싼 대치 끝에 기한 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함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1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셧다운에 돌입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됐다.
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로 환산한 금 가격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이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게 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의 급등세는 현물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ETF 수요가 이처럼 강력하게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은 중앙은행과 ETF 투자자에 의한 공격적인 금 매수세가 존재함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금 ETF는 지난 4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금 ETF의 금 보유량은 팬데믹 시기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9월 금 ETF의 금 보유량이 100t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월간 증가 폭이다.
국내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9만원을 돌파하며 금 한 돈(3.75g) 가격이 70만원을 뚫었다.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크게 웃도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다시 나타날 조짐을 보인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전날 KRX금 1kg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1% 오른 g당 19만 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른 금 한 돈 가격은 73만 688원이다.

국내 금 가격은 22일부터 최근 7거래일 만에 15% 급등했다. 같은 기간 5.8% 오른 국제 금 현물 가격(LBMA)과 2.6배 차이다.
최근 금 가격이 다시 국제 시세를 크게 웃돌자 거래소는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 특성상 투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실물 금 공급량보다 높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평균적으로 국제 금 시세로 수렴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