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62만弗… 최대 금액 지출
한화 605만弗로 1244% 폭증
국내 주요 기업의 미국 내 로비 금액이 최근 4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대선 정국인 지난해는 로비 금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대비, 미국 산업 정책 대응, 대미 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상원에 제출된 로비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기업의 법인 52곳이 로비를 신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제출 건수와 대미 로비 금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1553만달러(127건), 2021년 2161만달러(160건), 2022년 2380만달러(222건)였다. 특히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해는 전년 대비 41.8% 증가한 3532만달러(288건)로 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로비 금액을 지출한 그룹은 삼성으로, 총 862만달러를 사용했다. 이어 SK(708만달러), 한화(605만달러), 현대차그룹(478만달러), 쿠팡Inc(331만달러), LG(134만달러), 영풍(100만달러) 등이 지난해 100만달러가 넘는 로비 금액을 보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새 로비 금액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한화였다. 한화는 2020년 로비 금액이 45만달러였지만, 지난해 605만달러로 1244.4% 급증했다. 한화큐셀이 2023년 대규모 태양광 공장 증설 이후 세액공제와 정부 지원금 확보에 나선 것이 적극적인 로비 활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같은 기간 504만달러에서 862만달러로 71.0% 늘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수탁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고 있고, 삼성SDI도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272만달러에서 478만달러로 75.7% 증가했다.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 완화·유예, 기업투자 인센티브 확보를 위한 로비 활동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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