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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임박… 국제금값·코스피 천장 뚫었다

입력 : 2025-09-16 20:05:12 수정 : 2025-09-16 22:55:14
윤솔·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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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랠리’

금, 온스당 3698.86달러 사상 최고가
2025년 38.8%↑ ‘오일 쇼크’ 이후 최대
美 관세 등 불확실성 늘자 수요 급증
국내선 금거래소 홈피 한때 ‘다운’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외국인 매수세 몰리며 3449.62 마감
증시 활황에 ETF 순자산 240조 최대
환율, 한 달여 만에 1370원대로 하락

미국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금값이 트로이온스(31.1g·이하 온스)당 37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유동성 확대를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 하루 동안 1조7000억원어치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1370원대로 내려왔다.

 

골드바 ‘불티’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제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이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 4.25∼4.50%에서 최소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97.44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앞서 장중 3698.86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38.8% 치솟으며 1979년 중동발 오일 쇼크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때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값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시장에 돈이 더 많이 풀려 화폐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해 금 등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다. 아울러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오른 점도 랠리의 배경이 됐다.

 

국내 금 투자 열기도 덩달아 뜨겁다. 이달 1~15일 국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골드바 판매량은 518억4799만원으로, 이미 지난달 한 달 치(373억7500만원) 판매액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날 국제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는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사업총괄사장은 “홈페이지가 다운된 건 연초 ‘골드바 품귀’ 때 이후로 두 번째”라며 “9월 들어 금값 고공행진에 차익실현을 위한 ‘팔자’도 많지만, 현재까지는 매수세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말까지 국제 금값이 4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코스피는 이날 3421.13으로 출발해 전장보다 42.31(1.24%) 오른 3449.62에 장을 마쳤다. 한때 장중 3452.5를 찍으며 전날 역대 장중 최고점(3420.23)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1조7032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다. 8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5조998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3.79%(2900원) 오른 7만9400원을 기록해 ‘8만전자’까지 600원을 남겼고, 2위 SK하이닉스는 5.14% 오른 34만80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5.58%, 7.65% 상승했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증시도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10.1원 내린 1378.9원으로 내려왔다. 환율이 장중 137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4일(1378.3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띠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합은 240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장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미 주식 순매수액은 9∼15일 사이 1억9600만달러(2717억원)로 집계돼 그 직전 주(2∼8일) 9억5300만달러(1조3182억원)보다 79.4% 감소했다.

 

다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만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증시가 과열됐다고 본 단기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 등에 ‘역베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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