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이기훈 구속 후 첫조사
한학자 총재 체포영장 청구도 시사
12·3 비상계엄 내란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해양경찰청의 계엄 가담 정황을 포착하고 국군방첩사령부 등 주요 기관을 압수수색했다.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도 핵심 피의자 신병을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은 지난주 해양경찰청의 계엄 가담 의혹과 관련해 국군방첩사령부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해경이 비상계엄 당시 수사 인력 22명을 계엄사령부로 파견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경위를 추적 중이다. 이는 해경이 지난해 방첩사 편성 계획을 개정한 데 따른 것으로, 당시 안성식 전 해경 기획조정관의 건의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안 전 조정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특검은 이미 해경청과 안 전 조정관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마쳤다.
특검은 이날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을 도발했는지 여부 등이 수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 공판에 9회 연속 불출석했다. 특검은 이에 “재판지연을 막기 위해 주 4회 공판이 필요하다”며 조지호 경찰청장 사건과 병합 심리를 요청했다.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기훈 부회장을 16일 소환 조사한다. 이 부회장은 7월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도주했다가 10일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으며, 12일 구속됐다. 특검은 이 부회장을 고리로 조성옥 전 삼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 중이다.
특검은 김씨 연루 가능성도 여전히 수사 중이다.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직전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났지만, 이 전 대표만 기소된 상태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세번째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체포영장 청구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통일교 측은 “수술 후 회복 시간을 요청한 것이지 출석 거부가 아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특검의 수사가 개시된 허석곤 소방청장과 이영팔 소방청 차장을 16일자로 직위 해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