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가 ‘집중력 향상제’처럼 인식되며 청소년 사이에서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적 향상 목적의 무분별한 복용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2~2024년)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처방된 ADHD 치료제는 총 335만9226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처방량은 136만7730건으로, 전년(112만2298건)보다 21.9% 늘었다.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일반 청소년 사이에서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보고된 부작용은 278건. 이 가운데 연령이 확인된 83건 중 47건(56.6%)은 19세 미만 청소년 환자였다.
주요 부작용은 식욕감소(49건), 불면(30건), 구토·구역(21건), 두근거림(12건), 틱 증상(7건), 자극 과민(7건), 두통(5건), 어지럼증(5건) 등이었다. 성장기 청소년에게 장기간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해 지역별 처방 건수를 보면 경기(35만265건), 서울(33만8746건), 인천(6만1563건) 등 수도권이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부산(16만4980건), 대구(8만6737건), 광주(5만2296건), 경남(4만4966건), 대전(4만3625건) 순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처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안전한 처방과 부작용 예방을 위한 관리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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