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7 대출 규제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은 두 가지 모습으로 갈렸다. 집을 사고파는 건 전국적으로 반토막이 났지만, 서울은 여전히 가격이 오르는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대로 경기·인천 외곽은 힘이 빠졌고, 지방은 크지 않은 폭으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6월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5만 건 넘게 거래가 이뤄졌지만, 두 달 뒤에는 3만 건 남짓으로 줄었다. 수도권은 더 심각했다. 6월에 3만 건 넘던 거래가 8월에는 1만 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며 반 토막이 났다.
거래가 줄었는데도 서울은 달랐다. 여름 내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지난번보다 비싸게 팔린 집’이었다. 용산은 두 달 새 4% 넘게 뛰었고, 광진·중구·마포·강남·강동 같은 도심 지역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힘이 빠졌다. 예전에는 거래의 절반이 오름세였지만, 이제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일부 인기 지역만 선방할 뿐 전체 흐름은 주춤하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급격한 변동이 없었다. 두세 달 동안 큰 변화 없이 조금씩 오름세를 이어간 정도다.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거래 위축도 덜했고, 가격 흐름도 안정적인 편이었다.
직방 빅데이터실 김은선 랩장은 “정부는 이런 시장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고 9·7 공급 대책을 내놨다”라며 “다만 실제 입주 물량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은 서울처럼 인기 지역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수도권 안에서도 지역별 차이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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