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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박찬호 동점타-김선빈의 데뷔 18년 만의 첫 끝내기 안타까지...KIA의 가을야구 희망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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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3 00:00:15 수정 : 2025-09-13 00:00:13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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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했던가.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IA가 9회 2사부터 주자를 내보내기 시작해 김선빈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통해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시즌 60승 고지에 오르며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KIA는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9회 2사 1,3루에서 나온 김선빈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60승4무65패가 된 8위 KIA는 7위 NC(59승6무63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인 5위 삼성(65승2무64패)와의 승차는 3경기다. 아직은 해볼만한 격차다.

 

반면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의 ‘방화쇼’로 인해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3연패에 빠졌다. 56승6무68패가 되며 8위 KIA와의 승차가 3.5경기로 벌어지며 9위로 시즌을 마칠 상황에 놓였다.

 

경기 초반만 해도 두산의 출발이 좋았다. 톱타자로 나선 ‘현역 예비역’ 출신 안재석이 KIA 선발 애덤 올러를 상대로 리드오프 홈런을 쏘아올렸다. 안재석 개인 통산 첫 1회 선두타자 홈런이다. 2B-1S에서 올러의 4구째 148㎞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고, 이 타구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15kg를 증량하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안재석의 달라진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산은 이어 2사 2루에서 양의지의 3루 땅볼을 KIA 3루수 박민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케이브가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따내며 확실하게 기선 제압을 했다.

 

2회엔 선두타자로 나선 홍성호가 2B-2S에서 올러의 6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담장을 넘겼다.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지만, 2022년에야 1군에 처음 올라왔고 이후에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10년차 늦깎이 유망주 홍성호의 데뷔 첫 홈런포였다. 홍성호는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60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KIA도 이대로 당하지만은 않았다. 3회 박민과 윤도현의 연속 안타와 박찬호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두산 선발 잭 로그의 폭투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선빈의 내야안타로 윤도현을 불러들여 2-3으로 추격했다.

 

2회에 프로 데뷔 1군 무대에서 첫 손 맛을 본 홍성호가 내친 김에 또 한 번 아치를 그려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홍성호는 올러의 초구 147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또 한 번 우측담장을 넘겼다.

 

두산의 4-2 리드로 경기 후반에 접어들었고, 7회 들어 상황이 변했다. KIA는 7회 선두타자 김태군 타석 때 백업 포수 한준수를 대타로 내보냈고, 한준수는 7회에 올라온 두산의 불펜 박치국에게 우중간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때려내며 3-4, 한 점 차 추격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1점을 지키기 위해 8회 2사 1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올려 ‘4아웃 세이브’를 맡겼다. 김택연은 김호령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택연은 9회 KIA 선두타자 오선우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한준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2아웃까지 잡았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했던가. KIA 벤치는 포기하지 않고 최고령 타자 최형우를 대타로 냈다. 최형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김택연의 154km짜리 광속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팀에 희망을 선사했다. 흔들린 김택연은 윤도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엔 박찬호. 박찬호는 2B-2S에서 김택연의 137km짤리 슬라이더가 예리하게 떨어진 것은 툭 쳐냈고, 애매하게 뜬 이 타구를 발 빠른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전력질주해 잡아내는 듯 했으나 공은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박찬호의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였다.

 

이어진 2사 1,3루. 두산 벤치는 블론 세이브를 저지른 김택연을 내리고 이영하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타석에 선 김선빈은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 속에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이 타구는 내야를 뚫고 중견수 앞까지 갔다. 어느덧 프로 데뷔 18년차, 1698경기를 소화한 김선빈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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