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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입는 옷 팔아 보니 돈 되네”…무신사 유즈드, 2주만에 판매자 1만명 돌파

입력 : 2025-09-12 15:49:29 수정 : 2025-09-12 15:49:28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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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입는 옷 집밖에 내놓으면 수거·세탁·촬영 등 전과정 대행
여름 끝나는 시점에 옷장 정리 수요↑…글로벌 트렌드로도 중고 패션 자리잡으며 지속 성장 전망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달 선보인 중고 패션 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의 시기적 요인과 함께 무신사가 내세운 ‘수거형 풀필먼트 서비스’의 편의성이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유즈드 서비스. 무신사 제공

12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8월말 ‘무신사 유즈드’ 론칭 후 불과 2주 만에 판매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입고된 중고 패션 물량도 6만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유즈드는 판매자가 앱에서 신청만 하면 유즈드백을 발송해주고, 고객이 의류를 담아 집 앞에 내놓으면 무신사가 직접 수거·세탁·촬영·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기존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가 판매자와 구매자간 매칭과 결제에 그쳤던 것과 달리, 무신사는 C2B2C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판매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물품 판매를 위한 유즈드백 배송 신청이 매일 반나절 만에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양품화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베타 서비스로 론칭하며 2주간 운영하며 수수료 체계도 확정지었다. 일종의 테스트 과정에서 운용했던 거래금액별 정률 수수료 방식 대신에 5000원 상품화 비용에다가 7~38% 정률 수수료를 혼합 적용하는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 무신사는 서비스 초반이지만 판매자 수익을 확대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의 합류로 국내 패션 리세일 시장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전문 리세일 플랫폼 운영사인 ‘마들렌메모리’와 협력해 중고 의류 수거 및 매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명품부터 컨템포러리 브랜드까지 100여개 브랜드 거래를 지원한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와 더불어 ‘디깅(digging) 소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서 중고 패션 거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새 상품 구매 자금 마련이나 희소 아이템 발굴 목적의 거래가 늘면서 중고 패션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에서도 패션 리세일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브랜드들이 매출 방어와 ESG 전략 차원에서 리커머스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네이버가 미국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인수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중고 패션 시장 규모는 2024년 540억달러(약 75조원)에서 2034년 1645억달러(약 228조원)로 세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단순 중개를 넘어 풀필먼트형 2세대 리세일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무신사 유즈드가 이 흐름을 주도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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