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4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주가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자금이 1억8000만달러 유입, 채권자금이 7억7000만달러 빠져나가며 6억달러 순유출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전환은 지난 4월(-17억달러) 이후 넉 달 만이다.

주식자금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가 이뤄지면서 지난 7월(24억4000만달러)보다 유입 규모가 크게 줄었다. 다만 매수 우위는 4개월째 유지했다.
채권자금은 지난 7월 24억달러 유입에서 지난달 유출 전환했다. 차익거래유인(3개월물, 월평균)이 △6월 0.54%포인트 △7월 0.26%포인트 △8월 0.14%포인트로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 국채금리는 취업·소비지표 부진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큰 폭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월 말 4.37%에서 지난 10일 4.05%까지 약 한 달간 0.3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는 같은 기간 두루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6.7%), 중국 SHCOMP(+6.7%), 대만 TAIEX(+7.0%), 브라질 BOVESPA(+7.0%)가 큰 폭 상승한 가운데 미국 S&P500(+3.0%), 한국 코스피(+2.1%)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독일 DAX(-1.8%)만 같은 기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는 부진한 고용지표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개선 및 알파벳의 크롬 강재매각 등이 법원에서 기각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쳐 상승한 것으로 보고서는 짚었다.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협정 완료, 브라질은 미국 관세조치에 대응한 세제 지원 정책 등이 제시되며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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