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해 사과한 KT 주가가 ‘코스피 불장’ 속에서도 연이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 현재 KT 주가는 전장보다 900원(1.72%) 하락한 5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15% 떨어진 5만1600원에 장을 마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T는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해 5500여명 고객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전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다하겠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해킹으로 인한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태와 관련해 파장이 지금보다 커진다면 KT의 주가가 4만5000원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T 사례를 보면 이번 KT 사태도 정치권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SKT의 경우 실제 금전적 피해 발생이 없었지만 국민에 엄청난 불편과 심리적 불안감을 줬다는 이유로 유심 교체 비용, 요금 감면, 위약금 면제, 과징금 등 총 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봤다”면서 “SKT와 달리 KT는 실제 금전적 피해를 본 고객들이 다수 존재한다.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고 이 경우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KT 사태 파장이 커진다면 주가는 최대 4만5000∼4만8000원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보면 악재를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KT는 주주환원수익률 7%대에서는 주가 하방 경직성을 갖추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까지 KT의 주주환원 규모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면 이번 악재 출현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현재 하나증권은 KT에 대해 목표주가 7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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