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숙박업계 모처럼 행복한 비명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인근 호텔, 펜션 등 7000여개 객실이 동이 났네요"
10일 오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인근 한 펜션.

오는 10월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업무차 방문 계획이 있는 서울에 사는 A씨는 경주에 내려오기 전 인터넷으로 호텔과 펜션 등 예약을 위해 전화를 수십통 돌렸지만 숙소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A씨는 이날 경주에 출장내려온 김에 발품을 팔아 숙소를 구하기로 마음 먹었다.
A씨는 대형 특급호텔과 고급 콘도가 밀집한 보문관광단지 내 해당 프론트에 들러 숙박 예약을 문의 한 결과 이미 지난 8월중 예약이 꽉찼을 뿐만 아니라 21개국 정상들의 경호와 보안문제 등의 이유로 일반 시민들에게는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 씁쓸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사장과 인접한 불국사 인근 호텔과 모텔, 펜션, 경주시내 호텔 등 방을 찾아 3시간 여 돌아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노룸(No-Room)'이라는 동일한 답변을 얻었다.

한 펜션업체 주인은 "벌써 지난 8월중 경찰청 직원과 대통령실 경호처, 외교부 등 APEC 행사를 위해 수많은 공무원들이 방을 예약한 한 상황"이라며 "보문단지 인근 및 경주시내에는 방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APEC 정상회의 기간인 이달 말부터 11월초까지 약 7일간 경주시내 숙박업소가 동이 나면서 숙박업계는 모처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A씨는 "21개국 정상과 기업인 등 2만여명이 찾는 APEC 정상회의의 규모를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며 "경주에서는 숙소를 구할 수 없는 만큼 경주 인근 안강이나 포항에 방을 구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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