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국 측 사정으로 연기”
공항 이송 방식 등 이견 가능성
李, 행사 도중 쪽지로 보고받아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구금이 길어지고 있다. 11일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 측 사정으로 연기됐다. 정부는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외교부는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의 현지시간 10일 전세기 출발은 미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며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 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산업계, 정부·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디레이 제임스 교정시설 등 현지 구금시설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은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거쳐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들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이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행사 도중 쪽지를 통해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의 귀국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행사 직후 외교·안보 라인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을 추가로 보고받고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측 사정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금 장소와 공항 간 이동 방식이나 호송 실무 관행 등에 이견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진 출국’이냐 ‘추방’이냐 등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구금됐다 풀려난 이들이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논의했다. 한국인 전문인력을 미국에 신속하게 파견하기 위한 비자 절차 마련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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