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기업 엠에이치피(MHP)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강도 800MPa급 초경량 합금 판재 ‘에코 알막(ECO-Almag)’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에코 알막은 기존 알루미늄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 소재다. 마그네슘 첨가 비율을 기존 5%에서 17.4%까지 끌어올렸지만 베릴륨 등 유해물질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고 스테인리스에 버금가는 강도(최대 800MPa), 뛰어난 내식성과 성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존 알루미늄보다 탄소배출을 50%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경량 합금’으로 알려졌다.

얇은 두께에서도 우수한 탄성과 고난도 성형이 가능해 선박, 특수선, 방산 분야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 실제 해수 내식성 덕분에 따개비가 달라붙지 않아 선박용 판재 시험이 한창이며 충격 흡수력은 기존 알루미늄의 5배에 달해 경비정 등 특수선에도 적합하다.
활용 범위는 육상에서도 넓다. 기존 철재 파이프 대신 에코 알막을 적용하면 태양광 구조물이나 건축 비계의 중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이는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가격 또한 기존 스테인리스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이 회사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코웰과 협력해 에코 알막 전용 용접봉과 3차원(D) 프린팅 선재까지 개발하면서 소재의 확장성을 입증했다. 자동차·우주항공·조선·드론 등 미래산업뿐 아니라 전자제품, 건축 내외장재, 엘리베이터, 철도차량까지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최근 중국 의존도가 심한 컨테이너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이성섭 대표는 “국내 컨테이너 제조업체가 모두 문을 닫아 중국산 수입에만 의존하는 현실을 바꾸고자 생기원, 극동과 함께 초경량 알막 컨테이너 개발에 착수했다”며 “알막 컨테이너는 운송비 절감, 내구성 강화, 녹 방지 등 장점이 많아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에이치피는 에코 알막을 아노다이징 공법으로 36가지 색상으로 구현해 디자인 가치까지 끌어올렸다. 전자제품과 생활가전, 골프채·낚시대·주방기구 등 소비재 영역에서도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언태 회장은 “에코 알막을 저가에 공급해 다양한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길 바란다"며 "남은 생을 고객과 국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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