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빵 한 조각에 1만4000원?”…그래도 줄 서서 사는 이유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09-10 05:00:00 수정 : 2025-09-10 07:16:20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달콤함 대신 건강”…프리미엄 ‘건강빵’이 베이커리 시장을 바꾼다

저당·글루텐프리·고단백 등 ‘건강’을 앞세운 빵이 베이커리 시장의 새로운 전략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강빵 시장은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닌 프랜차이즈와 호텔 베이커리까지 확대된 ‘메가 트렌드’다. 게티이미지

과거 달콤한 디저트가 주도하던 소비 패턴이 건강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건강빵 경쟁’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소비자 선택 기준, “맛보다 건강”

 

10일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빵·떡류를 고를 때 ‘가격’(3.7%)보다 ‘새로운 맛’(40.6%), ‘원료 품질과 안정성’(25.7%), ‘간편성’(19.4%), ‘건강·영양’(10.5%)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저렴함보다 ‘안심할 수 있는 재료’와 ‘건강 가치’를 우선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카롱, 크로플 등 달콤한 디저트가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설탕을 줄이고 통곡물·씨앗류를 활용한 건강빵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통밀빵·호밀빵 검색량이 급증한 것만 봐도, 소비자 관심이 건강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한다.

 

건강빵 트렌드의 출발점은 정제 밀가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다. 껍질과 배아를 제거한 정제 밀가루는 섬유질·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하고, 혈당을 빠르게 올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프랜차이즈·호텔까지 번진 ‘건강빵 경쟁’

 

업계는 통밀·호밀·귀리 같은 통곡물과 해바라기씨·참깨 등 씨앗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통곡물은 혈당지수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과 건강’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대표 재료다. 전문가들은 한국 통밀가루 시장이 2035년 2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도 건강빵 라인업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저당·통곡물빵, 글루텐프리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단순 제품 차별화가 아닌 소비자 정체성을 반영하는 브랜딩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호텔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국내 한 특급호텔은 지난 2월 ‘통밀 사워 브레드’, ‘호밀 사워 브레드’를 출시했다. 개당 1만4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프리미엄 건강빵’이 고급 베이커리의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단순 유행 아닌 메가 트렌드”

 

전문가들은 건강빵 열풍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메가 트렌드’로 진단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제 밀가루 기반 빵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 대사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반면, 통곡물 기반 빵은 식이섬유·미네랄이 풍부해 혈당 관리와 포만감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트렌드 전문가 역시 “최근 소비자는 빵을 단순 간식이 아닌 건강 관리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며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원재료와 영양 가치를 따져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마케팅 전문가도 “저당·고단백·글루텐프리 키워드는 건강뿐 아니라 ‘저속노화(anti-aging)’라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며 “브랜드가 소비자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빵, 업계의 성장 동력 될까?

 

업계는 건강빵 시장이 프리미엄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빵의 종류’가 아닌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면서, 베이커리 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즉, 건강빵은 이제 유행이 아닌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소비자 인식 변화와 맞물려, 베이커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